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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얼리티 K1 Max를 들이고 깨달은 것들

일상

by LiveSalóne 2025. 12. 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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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뱀부랩 X1-Carbon Combo(이하 X1CC)를 반년 넘게 메인 장비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X1CC가 워낙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기에, 원래 메인 머신으로 사용하던 크리얼리티(Creality)의 K1 Max 와 비교하는 후기를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기계와의 싸움"을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왜 제가 뱀부랩으로 돌아갔는지 비교해 드립니다.

1. 너무나 높은 인쇄 실패율: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X1CC를 사용할 때는 '출력' 버튼을 누르고 외출하거나 잠드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첫 레이어만 잘 붙으면 그 뒤는 기계가 알아서 해준다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죠.

K1 Max는 달랐습니다.

  • 원인 모를 출력 중단: 안착이 잘 된 것을 보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면 허공에 실타래를 뿜고 있거나(스파게티 현상), 노즐이 막혀 허공을 가르고 있는 경우가 너무 빈번했습니다.
  • 불안감: 출력을 걸어놓고도 수시로 카메라를 확인해야 하는 강박이 생겼습니다. 기계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제가 기계를 감시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2.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노즐, 히터봉, 베드 교체)

저는 기계를 다루는 것에 꽤 익숙한 편이고,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성격입니다. K1 Max의 높은 실패율을 잡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하드웨어적 조치를 취해봤습니다.

  • 노즐 및 핫엔드 교체: 막힘 증상 개선을 위해 정품 및 K1C 등 후기 고성능 노즐로 교체했습니다.
  • 익스트루더 교체: 개선된 익스트루더, 개조된 익스트루더 교체했습니다..
  • 히터봉(세라믹 히터) 변경: 온도 유지가 불안정한가 싶어 히터봉도 새것으로 갈아보았습니다.
  • 베드 변경: 안착 불량을 의심하여 PEI 시트와 베드 전체를 손보기도 했습니다.
  • 방역판 추가: 익스투르더 냉각개선용 방열판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여전히 불안함"이었습니다. 하드웨어를 아무리 교체해도, 근본적인 센서의 신뢰도나 펌웨어의 안정성, 그리고 기구적인 완성도에서 오는 미세한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뽑기 운이 나빴나?"라고 생각하기엔,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컸습니다.

3. 결론: 결국 다시 뱀부랩을 봅니다 (P1S, P1P 등 추가 영입 검토)

X1CC를 쓰며 느꼈던 "시간 절약"과 "스트레스 제로"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K1 Max를 쓰면서 역설적으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 시간과 정신 건강을 위해, 더 이상의 씨름은 멈추기로 했습니다. 현재 K1 Max의 방출을 고려 중이며,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뱀부랩의 P1S 모델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혹은 P1P나 A1 시리즈 같은 다른 라인업도 함께 검토 중입니다. 뱀부랩 생태계 안에서라면 적어도 '출력이 안 돼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테니까요.)

마치며: 가성비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

만약 3D 프린터 입문자분들이나 튜닝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K1 Max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결과물'이 중요한 분들, 그리고 이미 X1CC의 편리함을 맛보신 분들이라면 신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때로는 그 기계를 다루는 시간이 비용보다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저는 다시 '그냥 되는(It just works)' 뱀부랩의 품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긴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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