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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버밍엄, 그리고 코벤트리의 풍경들

일상

by LiveSalóne 2025. 12. 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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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떠나 암스테르담을 거쳐 영국 버밍엄으로 향했다. 꽤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새로운 곳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환기되는 기분이 든다. 이번 출장은 버밍엄이 주 목적지였지만, 이동하는 과정과 잠시 들른 근교 도시의 풍경이 기억에 남아 기록해 본다.

경유지였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공항 내부에 있는 거대한 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시계 안에서 사람이 직접 시간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듯한 영상이 나오는데, 공항의 바쁜 분위기 속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독특한 조형물이었다.

영국에 도착하니 특유의 흐린 하늘이 반겨준다. 버밍엄 일정 중 짬을 내어 인근의 "코벤트리(Coventry)"를 방문했다. 오래된 건축물과 역사의 흔적이 많은 도시다.

코벤트리의 랜드마크인 옛 대성당(Old Cathedral). 2차 대전 당시의 폭격으로 지붕과 창문은 사라졌지만, 남은 벽체와 첨탑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 두었다고 한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높은 첨탑과 흐린 구름이 어우러져 영국만의 묵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가까이서 본 벽돌에는 세월의 흔적이 가득했다. 화려하게 복원한 건물이 아니라, 무너진 모습을 그대로 둔 덕분에 오히려 건물이 가진 역사가 더 생생하게 와닿았다.

유적지라고 해서 엄숙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오래된 건물 앞 광장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고, 공원 풀밭에는 거위가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녁이 되고 조명이 켜지자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에 솟아 있는 첨탑을 뒤로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바쁜 출장 일정이었지만, 잠시나마 영국의 옛 거리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시간. 이런 짧은 환기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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